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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정서와 시각적 스케일의 '웃는 남자','엑스칼리버'

by bydot 2025. 8. 2.

뮤지컬 웃는 남자 / 엑스칼리버

 

뮤지컬 ‘웃는 남자’와 ‘엑스칼리버’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스펙터클과 감성 표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웃는 남자는 고딕적 정서와 서정적 캐릭터 중심 감성이 어우러졌고, 엑스칼리버는 중세의 신화적 서사와 웅장한 무대 전환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두 작품의 대표 넘버 감동 포인트, 배우 연기와 무대 구성, 조명·음향이 전하는 정서, 그리고 좌석별 추천 등의 내용을 풍부하게 담았습니다. 몰입과 감동이 섞인 체험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후기입니다.

고딕풍 정서와 서정미의 조화

‘웃는 남자’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고딕 풍의 정서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주인공 그윈플렌의 내면 감정이 넘버를 통해 섬세하게 드러났습니다. 극 초반 ‘두려움에서 희망으로’ 넘버에서 그윈플렌의 떨리는 음성과 미묘한 표정 변화가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그가 웃음을 잃고 슬픔 속에서도 인간성을 회복해 나가는 여정이 음색과 표정으로 함께 그려졌습니다. 무대는 짙은 안개와 회색빛 세트, 그리고 고딕 모티브 조명이 어우러져 인물의 내면 풍경을 무대 위에 구현했습니다. 특히 의상 디테일도 눈에 띄었는데, 그윈플렌의 흰 의상과 대비되며 주변 인물들은 어두운 톤의 상의와 긴 망토를 착용해 주인공의 고독과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공연의 흐름을 따라 이어지는 연출은 극의 정서를 한층 깊게 전달했으며, 등장 넘버들마다 배우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호흡이 느껴지는 디테일이 인상에 오래 남았습니다.

웅장한 무대 전환과 중세 신화적 스케일

‘엑스칼리버’는 중세 전설의 스펙터클을 구현한 무대로, 거대한 성벽과 검, 방패, 전투 장면 등이 무대 위에서 실감 나게 전개되었습니다. 특히 ‘칼의 선택’ 넘버에서 무대 바닥이 회전하며 전투 장면이 전개되는 장치는 압도적이었고, 조명은 차가운 금속 빛과 붉은 전장의 색감을 교차하며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배우들이 군무로 펼치는 기사단 장면은 무대 공간을 가득 채우며 거대한 에너지를 발산했고,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환한 조명 하에 엑스칼리버 검이 중심에 떠오르며 신화적 결말을 암시하는 여운을 주었습니다. 음향 또한 전투 씬의 북소리와 현악기의 고조 리듬이 조화되며 극적 몰입을 강화했고, 전환되는 세트와 조명의 변화는 한 편의 서사시처럼 느껴졌습니다.

감정 교차와 여운이 남는 추천 좌석 경험

공연이 끝날 무렵 객석에서는 긴 여운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기립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고딕적 감정 표현과 중세 신화의 스케일이 조화를 이루며, 작은 소녀가 주인공과 만나는 장면에서 눈시울이 촉촉해졌고, 엑스칼리버 극 최후 장면의 조명과 소리 조합은 심장 깊이 울렸습니다. 가까운 중앙 좌석에서는 배우들의 호흡과 무대 장치의 세밀한 움직임, 음향 밸런스를 체감하기 좋았습니다. 중간 좌석에서도 전체 무대의 웅장한 광경과 음향의 확산을 느낄 수 있어, 감정 흐름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관람 전 두 작품의 대표 넘버 음원을 들어보고 가면 몰입이 훨씬 깊어지고, 공연장 분위기를 미리 상상하며 입장하면 감정 흐름이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공연을 떠나고 난 뒤에도 그 영상과 감정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고, 뮤지컬 예술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