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틸다(Matilda The Musical)’는 로알드 달(Roald Dahl)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울림을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특히 어린이 뮤지컬이라 단정짓기에는 아깝게도, ‘마틸다’는 어른들의 부조리와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아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르게 바꾸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국내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실제 관람을 통해 확인한 이 작품의 매력을 낱낱이 소개해 보겠습니다.
천재소녀 마틸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용기
뮤지컬 ‘마틸다’의 주인공은 다섯 살의 천재 소녀, 마틸다입니다. 그녀는 독서를 즐기고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부모로부터는 외면받고 학교에서도 불공정한 대우를 받습니다. 특히 트런치불 교장은 폭력적이고 독단적인 성격으로 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죠. 하지만 마틸다는 자신의 지식과 정의감으로 이러한 부조리에 맞섭니다. 그녀는 책을 통해 얻은 상상력과 논리력으로 어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결국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 변화시키는 인물이 됩니다.
마틸다가 가진 진짜 힘은 초능력이나 지능이 아닙니다. 아이로서도 '잘못된 것에 침묵하지 않는다'는 신념,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이 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특히 교사 미스 허니와의 관계는 또 다른 감동 포인트로, 어린 마틸다가 미스 허니의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눈물과 울림을 선사합니다. ‘작은 아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가슴을 울립니다.
무대 연출, 안무, 음악: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예술
‘마틸다’는 단지 스토리만 감동적인 것이 아닙니다. 무대 연출과 음악, 안무 등 공연 전체의 예술적 완성도 역시 매우 높습니다. 특히 국내 공연에서도 원작의 생동감과 창의적인 무대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무대는 거대한 책장, 회전형 교실, 대형 타이포그래피 소품 등을 활용하여 동화 속 공간을 현실처럼 구현합니다.
음악은 세계적인 작곡가 팀 민친(Tim Minchin)이 작사·작곡을 맡았으며, ‘Naughty’, ‘When I Grow Up’, ‘Revolting Children’ 등은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대표곡입니다. 아이들의 합창은 귀엽고 경쾌하면서도 놀라운 집중력과 감정을 전달하며, 어른 배우들과도 완벽한 호흡을 보여줍니다. 특히 ‘When I Grow Up’ 장면에서 아이들이 그네를 타는 무대 연출은 상상력의 극치로, 관객 모두에게 동심을 되살려주는 장면입니다.
안무 또한 매우 정교하고 활력이 넘칩니다. 어린 배우들이 보여주는 군무는 역동적이며, 동선과 리듬의 조화가 뛰어납니다. 단지 ‘귀여운 아역 공연’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도 높은 무대예술 작품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트런치불 교장의 코믹하면서도 위협적인 움직임은 뮤지컬적 과장을 잘 살린 사례로 손꼽힙니다.
가족 뮤지컬로서의 가치,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
‘마틸다’는 가족 단위 관객에게 특히 추천되는 작품입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 관람하기에 적합하면서도, 어른들에게도 깊은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아이의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를 통해 어른들이 거울을 들여다보게 하는 구조가 돋보입니다. 특히 권위적인 어른, 공감 능력이 부족한 부모, 부조리한 학교 제도 등 현실적인 문제를 동화적인 상징과 무대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미스 허니는 연약하지만 따뜻한 인물로, 마틸다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도 성장합니다. 이는 단지 아이가 배워야 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다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실제 공연에서는 여러 장면에서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는 감동 포인트가 많으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보호자나 교사들도 깊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어린이 뮤지컬’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입니다. 마틸다는 단지 천재가 아니라, 사랑과 정의, 그리고 희망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2024년에도 여전히 많은 관객이 마틸다를 찾고 있으며, 관람 후에는 웃음과 눈물, 그리고 깊은 여운을 함께 안고 돌아가게 됩니다.
작고 용감한 목소리가 세상을 바꾼다
뮤지컬 ‘마틸다’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유년기의 외로움과 어른들의 부조리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맞서는 한 아이의 용기 있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완성도 높은 음악, 역동적인 안무, 정교한 무대와 함께 마틸다가 전하는 메시지는 깊고 강렬합니다. 단순한 가족용 공연을 넘어, 아이와 어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 작지만 단단한 마틸다의 목소리가 오래도록 귓가에 남는 감동을 선사합니다.